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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에 투자했던 헨델과 뉴턴 무려 34년간 계속되다 코로나로 중단된 런던 ‘여왕 폐하의 극장(Her Majesty’s Theatre)’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지난 7월 재개되었다. 여전히 매서운 팬데믹 속에서도 공연을 추진한 것은 어떻게든 일상을 회복하려는 첫걸음이다. 이 극장이 역병의 시대였던 17세기를 벗어나며 런던이 세운 최초의 오페라 극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꽤 의미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시 런던을 주름잡던 뉴턴과 헨델의 이야기가 얽혀있다. 1710년 가을, 25세의 독일 하노버 궁정 음악가 헨델이 런던 헤이마켓(Haymarket) 거리에 새로 선 극장에 입성한다. 17세기 흑사병으로 모임이 금지되자 극장가는 초토화되었고, 청교도 혁명으로 공연은 제한되었다. 오랜 기간 음악에 목말라 있던 런던 시민들은 헨델의 오..
작곡가 이수인 선생 타계 2021.8.24.(화)일자 조선일보 부고란에 이수인 선생님의 부음이 실렸다. ' 동요 '둥글게 둥글게' 작곡가 이수인 '앞으로', '둥글게 둥글게' 등 동요 500 여곡을 작곡한 이수인(82세)씨가 지난 22일 별세했다. (중략) 유족으로 수필가인 아내 김복임 씨와 아들 문규(바이올리스트)씨가 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6 시. ' 우리 시대 주옥같은 선율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곡 작곡가 이수인 선생님이 돌아 가셨다. 애통한 마음으로 삼가 조의를 드리며, 생전의 선생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1. 신문에서 동요작곡가로 표기한 것은, 지난 1991년5월에 동요작곡가 13명이 모여 KBS어린이 합창단 단장이신 이수인 선생님을 회장으로 "파랑새창작동요회"를 구성하여 (1) 매년 각종 ..
[김정호의 AI시대 전략] 교류-직류가 전력반도체로 만났다 탄소 중립 시대의 실현을 위해서는 친환경 전기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전기를 발전하고, 각 가정과 공장에 공급하기 위해 교류(AC) 전기 방식을 사용한다. 교류 전압은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양' 전압과 '음' 전압의 삼각함수(Sine Wave) 모습으로 변화하는 방식이다. 교류 전기를 이용하면 변압이 쉽고, 전기를 멀리 보낼 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교류 전기 방식은 미국의 전기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1856-1943)가 처음으로 발명했다. 일런 머스크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전기차 회사 이름을 '테슬라'라고 지어 더 유명해졌다. 1차 전기 전쟁의 승자는 테슬라 반면 우리에게 천재 발명가로 알려진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1847-1931)은 전압이..
아전인수 정치 한국인들이 흔히 쓰는 '아전인수(我田引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사자성어이다. '이판사판(理判事判)', '흥청망청(興淸亡淸)' 등이 조선제(製) 사자성어이듯이 일본에도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사자성어가 있다. 이를 '화제숙어(和製熟語)'라고 부르기도 한다. 침소봉대, 시행착오, 유유자적, 일석이조 등은 한국인의 언어 습관에 밀착된 대표적인 화제숙어다. 에도 중기 이후 일본 농촌은 보와 저수지를 만들어 농사용 물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관개농업이 보편화되었다. 일본에서는 전(田)을 논의 의미로 쓰고 밭은 하타케[畑]라고 한다. 물이 풍족하면 문제가 없지만, 부족할 때에는 남보다 먼저 자기 논[我田]에 물을 끌어다[引水] 쓰려는 사람들로 인해 분쟁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전인수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유래한 말이다..
광주 커피샵 사장의 실명 건 외침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문제다!무식하다!무능하다!무대뽀다!’” 광주 운암동에서 커피 자영업을 하는 배훈천씨는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현실’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실명을 걸고 문재인 정부의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다. 배훈천씨는 이날 연설문에서 “광주는 좁고 소문은 빨라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이 상호와 이름을 밝히고 이런 자리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어스름 달빛아래 어둠 속에서 살게 만든 문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 정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현지인의 입으로 들려주는 게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익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었다”고 밝혔다. 배씨는 최저임금 상승과 관련해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언급..
[조선칼럼] 탈원전정책을 폐기해야 할 세 가지 이유 4년 전 고리원전 1호기 영구 정지 기념식에서 탈원전 정책을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말부터 이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두 가지 행보를 보였다. 하나는 작년 12월 10일 ’2050년 대한민국 탄소 중립 비전' 선언이다. 지난 5월 30~31일에는 P4G 서울 회의를 주최하여 글로벌 탄소 중립 실현에도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또 하나는 지난 5월 22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을 약속한 점이다. 탄소 중립과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은 탈원전 정책과는 양립할 수 없다. 대한민국에는 위험한 원전이 다른 나라에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선이고 국제적 기만 행위나 다를 바 없다. 반원전 근본주의 세력의 의도적 사실 왜곡과 황당한 괴담을 바탕 삼아 졸속으로 결정한 탈원전..
[카페2040] 코인으로 돈 털린 썰 아이: 아빠는 왜 코인 안 했어? 아빠: ……. 했었어…. 부자가 되지 못한 사내의 비애(悲哀)가 담긴 이 우스갯소리 앞에서 나는 웃을 수가 없다. “압구정동이 논밭일 때 땅 한뙈기 안 사놓고 뭐했느냐”는 자식의 핀잔을, 훗날 코인 한번 해보지 않은 자가 듣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늦었다는 걸 알면서도, 발 한번 안 담가보면 후회할 것 같은 초조함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한 달 전 나는 코인 거래소 앱을 휴대폰에 설치했고, 상승 폭이 컸던 잡(雜) 코인에 월급의 상당 부분을 베팅했으며, 며칠 뒤 절반을 잃었다. 단타로 치킨값이나 벌자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실제로 동료 중에 비트코인으로 수십억원의 대박을 터뜨려 퇴사한 사례가 있다. 1원에 거래되던 코인이 두 달 만에 10원이 됐..
정약전의 자산어보; 격물치지(格物致知)정신 최근 개봉한 영화 ‘자산어보’는 조선 후기 유학자 정약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약용의 형이기도 한 정약전은 유배된 흑산도에서 해양 생물을 연구하고 기록한 인물. 그러나 영화의 내용은 정약전의 바다 탐구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유교 경전 ‘대학(大學)’의 첫 구절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대학의 길은 밝은 덕(德)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며 지극한 선(善)에 머무는 데 있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잘 알려진 ‘수신제가(修身齊家)’와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거쳐 ‘격물치지(格物致知)’로 마무리된다. 격물치지를 끝에 배치한 것은 사물을 탐구하여 앎에 이른다는 격물치지가 배움의 출발점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유학이 과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일러스트=이철원 권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