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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에피소드

성문파열음(Coup de glotte)

"성대에 정확한 긴장상태가 미리 세팅되고 난 다음에 소리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coup de glotte'[발음-꾸(치다) 드 글라트(성문,성대); 성문파열음]란, 마뉴엘 가르시아 2세가 제시한 내용으로써, 성문의 굳건한 닫힘과 관련이 있습니다.

원어는 프랑스어로써, 마뉴엘 가르시아는 스페인인이지만 유명해진 것은 프랑스 콩체르바투와에서 교사로 있으면서였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표현되었습니다.그 뜻은 "성문 타격stroke the glottis"로서 성문을 굳건하게 조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가 다소 잘못되었다는 의견이 많은데 coup라는 프랑스어는, 강하게 때리는 것blow, stroke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자칫하면 목을 강하게 조이는 것, 즉 불필요한 긴장이 과도한 상태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도, 가르시아의 coup de glotte를 남용/오용하여 수많은 피해자가 양상되었습니다. 또 이에 대해 많은 비판이 존재하였죠. 당시 상황이, 점차 오페라가 드라마틱해지고 있었던 시대적 경향이 있었으니, 여기에 "소리를 '강타해서' 생성해야 한다"라는 말이 오인되면, 그 결과는 뻔하겠지요.

그래서 강한 어택을 부정하고, 기식음이나, 공명의 사용을 강조하면서 "목소리의 긴장을 비강공명, 마스께 등을 통해 완화시켜야 한다."라는 문장을 주장의 골자로 한 H.홀브룩 커티스(H. Holbrook Curtis)와 장 드 레츠케(Jean de Reszke) 등의 유파가 있기도 하였죠.

 

뭐 굳이 coup가 아니더라도 오래 전부터 널리 통용되던 용어가 어택attack이라서 coup의 stroke라는 뜻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 함정이긴 합니다만은...

 

어쨌든 요즘 발성교수법 필드에서는 소리시작/개시라는 뜻의 onset이라는 용어를 더욱 선호합니다.

어택이나 coup나 다소 폭력적인 연상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그 결과로 눌린발성pressed phonation을 야기할 수 있다는게

그 연유지요...

 

이야기가 잠시 샜는데, 다시 본 내용으로 돌아와서

가르시아가 주장한 coup de glotte라는 개념은 다음의 두가지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1) 톤의 시작 시 성문이 닫힌 상태에서 진동이 시작되어야 한다.

2) 톤이 유지되는 동안, 그 죄는 상태pinched가 지속되어야 한다.

 

입니다.

 

관련해서 그의 제자 이자, 당대 최고의 소프라노 가수 넬리멜바의 교사이기도 한 마틸다 마르케지는 그녀의 저서 [Méthod de chant théorique et pratique ] 에서 이에 대한 설명과 효용성을 잘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일 성대가 진동하는 기간 전체에 걸쳐서 굳건하고 고르게 닫히지 않는다면,

그 즉시 공기는 허파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할 것이고, '성문의 입술'(=성대)이 날숨동안 완전히 접촉할 수 없게 되어서, 소리는 약하고 쉰 소리가 날 것이다...

성대가 더 단단하고 완벽한 접근할 수록, 성대를 진동시키기 위한 공기는 적게 필요해진다.

똑같고 지속적인 공기압이 일정한 진동을 생성하고,

톤이 유지되는 시간 전체에 걸쳐 소리의 균질함이 유지되어야 한다"

 

예. 성대의 굳건한 닫힘은 목소리 생성의 효율성을 더해주고, 힘차고 생동감있는 소리에 필수적이죠.

특별히, 여성의 경우 성대 뒤쪽이 벌어지는 경우가 꽤나 잦은데 그런 경우에도 이 coup de glotte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 그럼 이를 위한 연습은 어떻게 할까요?

 

간단합니다.

 

소리를 낼 때,

깨끗하고 분명하게 내면 됩니다.

 

톤이 시작하기 전에 호흡이 미리 빠져나가서도 안되고,

또한 피치도 밀어올리듯이 생성되어서도 안됩니다.

 

정확한 긴장상태가 미리 세팅되고 난 다음에 소리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완벽한 발성 전(前) 세팅"을 이루어 내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해서 상당한 고급자 수준의 연습이 Cornelius L. Reid에 의해서 제시되고 있는데요,

(그의 저서 [Voice: psyke and soma]에 설명되어 있음)

그는 성구조절과 어택을 연관지어, 발성의 평형상태equilibrium를 유도하기 위해 이 훈련을 사용합니다.

 

그 훈련은 옥타브 점프입니다.

 

시작방법은,

흉성구의 노트에서 시작해서 한옥타브를 점프해서 소리냅니다.

이 때, 모음은 [아a]로 실시하고,

최고음에서는 평형을 위해 최소한의 세기로 소리를 내어 줍니다.

 

이때, 깨끗한 어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호흡이 미리 빠져나가서도 안되고, 또한 밀어올리듯이slur, scooping 소리내서도 안됩니다.

 

F음에서 이 훈련을 한다면,

일반적으로 E음에서(혹은 그보다 조금 위에서) 슬러 형식으로 F음의 높은 노트를 소리내는게 일반적일텐데.

그러지 말고, 정확하게 발성에 필요한 긴장을 세팅한 다음에야 소리내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평형상태를 유지하면서 (비브라토와 함께) 소리를 부풀려주시면 됩니다.

 

이후 이 세팅상태가 익숙해지면,

굳이 위쪽 노트에서 피아노로 소리를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성대를 확실하게 세팅하는데 치중한 나머지

목구멍을 조아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목은 열되 성대는 얇게 접촉한 상태'가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열린 목구멍open throat을 위해서는

'호흡의 올바른 들숨과 가둠' 또한 필수적이겠지요.

출처; 나의 사랑 성악/나만의 노하우,키큰 사람, 2016.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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