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기독교

'수호성인' ; 가톨릭신자의 든든한 빽

수호성인이란 "어떤 직업, 장소, 국가, 개인이 특정한 성인을 보호자로 삼아 존경하며, 그 성인을 통해 하느님께 청원하며, 하느님의 보호를 받는"(가톨릭대사전) 존재다.

 
수호성인을 세우는 관습은 그리스도교 초기 순교성인의 무덤 위에 성당을 지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세계 가톨릭의 심장이라 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은 베드로 성인, 아시시의 성프란치스코대성당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 전 세계 순례객들을 불러 모으는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대성당 역시 야고보 성인의 무덤 위에 지어졌다. 야고보 성인은 스페인의 수호성인이다.

특정 직업, 장소, 국가의 수호성인은 교황이 선포한다. 성인 자체가 해당 직업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변호사와 집달리 등 법률과 관련된 직업의 수호성인인 이보 성인은 13세기 프랑스의 판사 출신이다. 또 예수회를 설립한 이냐시오 성인은 피정과 영신 수련,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 예수회를 설립하고 동방 선교에 앞장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선교의 수호성인이다. 그 밖에도 뱃사공(브렌든), 대장장이·간호사·광부(아가다), 금속세공인(엘리지오), 빵 제조업자와 빵집(엘리사벳), 우편집배원(제논), 장례 관련(요셉), 편집·교정자(요한 보스코), 학생·청소년(알로이시오) 등 다양한 직종에 수호성인이 있다.

새 직업의 등장에 맞춰 수호성인이 새로 선포되기도 한다. 미디어를 통한 복음 전파에 앞장서는 성바오로수도회와 성바오로딸수도회의 설립자인 이탈리아의 알베리오네 복자(福者)는 '인터넷의 수호복자'라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호성인도 있다.

'좌절하고 실망한 사람들의 수호성인'인 리타 성녀. 그녀는 카시아의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하려 했으나 3번 거절당했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신청해 끝내 입회에 성공한 인물. 과연 좌절하고 실망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법한 인물이다.

이렇듯 웬만한 경우에는 거의 수호성인 혹은 수호복자가 있는 셈이니 천주교 신자라면 누구나 '빽'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볼 일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2015.09.11.)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