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태가 매우 고결하여 저잣거리에 흔히 파는 어묵을 먹는 방법을 몰라 먹지 못했고,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백성들이 악수를 청하면 겸허히 물러서서 손을 뒤로 빼는 등 공주로서의 위용을 잃지 않았다.’
공주는 무당 최씨를 만나면서 현혹됩니다. 번역기를 돌려야만 알아들을 수 있는 그녀의 독백도 깨알같이 등장하네요. 무당은 공주를 포섭한 뒤 ‘닭은 인제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라고 생각합니다.
‘무당이 도술을 부리고 공주가 유체이탈 화술을 지녔으니 새로운 세상(新天)을 만들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올 지경입니다. ‘크게 느낀 바가 있어 병신년 글을 기록했다’는 마지막 문장에서도 수상한 세월을 향한 연세대생의 결기마저 느껴지는군요.

공주전은 페이스북에 오른지 이틀만에 1만1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공유가 3090여회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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