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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또 다른 삶)

[스크랩] 행복의 조건

   행복중독자
   올리버 버크먼 지음|김민주·송희령 옮김|생각연구소
|360쪽|1만3000원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목표, 그 성취의 기술(Goals!)'과 같은 자기계발서는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뛰라고 독자를 채근한다. 이런 책의 근거는 이런 식이다. '1953년 예일대 졸업생들을 20년간 추적조사했더니 구체적 인생 목표를 가졌던 3%의 졸업자가 나머지 전체보다 더 많은 부(富)를 축적했더라'. 하지만 이 '예일대 졸업생 연구'는 이미 1996년 미국의 한 경제잡지에 의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인생에서 긍정적 사고의 힘으로 부정적 현실을 완벽하게 극복해내는 것이 과연 항상 가능할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기자로 6년여간 자기계발서와 행복연구서의 허구를 파헤치는 칼럼을 썼던 저자는 "이런 책들이 저마다 거창한 목표와 복잡한 방법을 제시하는 건 그래야 책과 워크숍 티켓을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긍정적 사고의 함정' '새출발 중독증' '절약해서 부자되기'와 같은 수십개의 소주제를 통해 자기계발서의 논리적 맹점을 하나하나 깨뜨린다. 평범한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창하고 화려한 원칙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작지만 알찬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결심, 불완전하고 평탄치 않은 발전을 인정하고 참아내는 인내심, 그리고 일이 잘못되는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으며 행복뿐 아니라 여러 감정의 심포니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다.  ▣ [조선일보, Books, 2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