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곡 동호회 연주에서 자주 듣게되는 가곡 '잔향'을 유튜브에서 검색하니 소문난 바리토너들과 테너, 그리고 소프라노가 부른 곡들이 널려 있었다.
들을수록 곡도 좋지만 내 음역대로 들어온듯하여 노래를 배워 보려고 인터넷에서 NWC 악보를 찾아 보았지만 없어서, NWC2.75 를 사용하여 악보를 만들었다.
바리톤 키로 내림 사장조, 테너와 소프라노 키로 나장조 4분의 4박자인 이 노래는 느낌을 가지고 불러야 한다. 너무 아름다운 시와 멜로디이다. 그 사람이 떠난 자리에 아직도 남아있는 그대의 향기, 난 항상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그리움과 아쉬움을 잘 표현해야 한다. ‘어디에서 불어오는 희미한 바람일까’ 첫 소절부터 아련한 감정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어디’ 와 ‘불어’가 두키 차이가 있어 이를 섬세하게 표현 해준다. 그리고 ‘희미한’을 옅게 끌면서 ‘바람’을 부는 바람이지만 기다리는 바람처럼 강조하며 불러준다. ‘연 초록 마음 밭에 그대 향기 가득하다’ 는 시적인 표현답게 새봄을 알리며 싱그럽게 솟아나는 초록 밭을 보고 행복해하는 감정을 실어 부드럽게 부른다. ‘머나먼 길 달려와 토해내던 붉은 날숨 다시선 그 자리에 그대 숨결 가득하다’ 부분은 쉼 없이 지나온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어보니 떠오르는 그대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부른다. 호흡을 길게 해서 감정이 끊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간주가 있고 2절에서 ‘흰 달빛에 채워지던 그대의 잔향 은은히 스며들어 내 마음에 머물러라’ 부분은 표현 그대로를 영상으로 재현하는 것처럼 부르며 ‘머물러라’를 간절한 애원을 담아 폭발 시킨다. 이어서 ‘돌고 돌아 돌고 돌아 그 자리에 멈추이면’ 부분에서는 고음을 애절하지만 강렬하게 연달아 질러준다. 마지막 ‘하릴없이 흐르는 물의 노래 물의 노래뿐이어라’ 에서는 그리움을 정리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듯 아련하게 표현해준다. 일반 가요와 달리 가곡은 시에 노래를 붙이기 때문에 시를 여러 번 읽어서 전체적인 감정의 흐름과 변곡점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워 불러야한다. 내가 떠난 이 자리엔 어떠한 잔향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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