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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문.사.철.공학,컴퓨터)

[스크랩] 자동차 이름에는 왜 스페인어, 라틴어가 많을까?

   '아반떼, 에쿠스,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쏘렌토, 프리우스, 무라노….' 이들 자동차 이름의 공통점은? 모두 스페인어나 라틴어에서 따왔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아반떼는 스페인어로 '전진' '발전' '앞으로'의 뜻을 지녔다. 현대차는 회사가 앞으로 계속 발전한다는 의미에서 아반떼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 '멋진 마차', '천마' 등을 의미한다.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비이클(SUV)인 투싼·싼타페·베라크루즈의 어원도 모두 스페인어다. 투싼과 싼타페는 미국 애리조나 지역의 도시 이름이고, 베라크루즈는 멕시코 고급 해안 휴양도시이다. 모두 레저·휴양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는 자연에서 운전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로, 베라크루즈는 럭셔리를 상징하기 위해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스페인어나 라틴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오피러스는 라틴어 'Ophir Rus'의 약자로 '보석의 땅' '금의 땅'이라는 전설 속의 지명이다. 기아차의 SUV인 쏘렌토는 이탈리아 나폴리항 근처의 휴양지 이름에서 따왔다. 또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차의 포르테 역시 모두 라틴어로 음악에서 차용했다.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도 스페인어나 라틴어를 자동차 이름으로 많이 사용한다. 친환경차의 대명사인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이전(before)'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이처럼 자동차업체들이 스페인어나 라틴어를 자동차 이름에 많이 쓰는 이유는 이들 언어의 역동성 때문인 것으로 자동차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브랜드 네이밍의 대가로 손꼽히는 크로스포인트 손혜원 대표는 "자동차는 열정이 들어 있는 패션 제품"이라며 "그러다 보니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스페인어나 라틴어에서 이름을 따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2011.5.11.수. 경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