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있을 땐 소주, 피곤할 땐 맥주

   '고민이 있을 땐 소주, 접대엔 양주, 피곤함에 지쳤을 땐 맥주, 분위기 잡을 때는 포도주'.
   우리나라 성인 남녀들이 각각의 상황에 맞춰 선택하는 술들이다. 한국주류연구원 조성기 박사팀은 지난해 11~12월 전국의 19~59세 남녀 2200명을 면접조사해 '주류 소비자 행태 조사'를 만들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상황에 따라 어떻게 주종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 대해 '고민을 이야기할 때는 소주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85.2%에 이르렀다. 응답자들은 또 피로 해소를 위해서는 맥주(63.5%), 접대시에는 위스키(63.5%), 분위기를 잡을 때는 포도주(70.8%)가 어울리는 술이라고 답했다.
   상황뿐만 아니라 술 마시는 '장소'에 따라서도 선택하는 주종이 달랐다. 일식집은 소주(67.2%)와 청주(53.7%), 중국집은 소주(49.6%), 일반 증류주(27.1%)가 1~2위에 올랐고 횟집(81.1%), 한식집(88.9%)은 소주가 부동의 1위였다. 집(75.1%), 직장(74.4%), 야외(79.6%)는 맥주가 가장 어울리는 술로 꼽혔다.
   또 성별에 따라 술을 마시는 스타일도 달랐다. 조사는 주류 소비 유형을 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애주가형', 술 마실 때 개성을 최우선시하는 '개성 중시형', '스트레스 해소형', '건강 중시형' 등으로 나눴다. 그 결과 남성은 '애주가형'과 '스트레스 해소형'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개성 중시형'이 가장 많았다.
   성인 한명이 한달 동안 마시는 평균량은 소주의 경우 350mL 7병(50cc 48.8잔), 맥주는 500mL 8병(200cc 19.5잔) 정도로 나타났다. ▣

[조선일보 2009.12,10.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