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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을 위한 새로운 수술법 <HOLEP>

  칼날 대신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 효과가 높고 출혈이 적은 새 전립선비대증 수술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전립선비대증은 방광에서 요도로 내려가는 부위에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로를 압박해 소변을 잘 누지 못하게 되는 병으로, 장년층 이상 남성에게 아주 흔하다.
   '홀렙(HOLEP)'이라고 부르는 새 수술법은 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완전히 도려내 방광으로 이동시킨 뒤 분쇄시켜서 빠져나오게 한다. 귤 껍질만 놔두고 속 과육 부분을 모두 도려내 밖으로 배출해 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오승준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이 수술법을 쓰면 기존 수술법으로 100% 도려내지 못하는 전립선을 안전하고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로 조직을 응고시키면서 도려내므로 수술 도중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으며, 입원 기간도 짧다. 보통 수술 바로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쓰는 수술법은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이다. 전기로 작동하는 전립선 분쇄용 칼날을 요도를 통해 넣은 뒤 비대해진 전립선 부위를 잘라낸다. 하지만 칼날을 정교하게 다루기 힘들어서 비대해진 부분을 100% 잘라낼 수는 없다. 칼날이 전립선 조직을 싸고 있는 혈관 벽을 침범해 구멍을 내거나, 괄약근 또는 성기능을 조절하는 조직 등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러한 위험을 줄이려고 너무 적게 도려내면 재발률이 높아진다. 또 전립선 조직을 도려내는 과정에서 출혈도 많이 생긴다. 칼로 도려내면 수술한 자리에서 계속 피가 나오므로 그 피를 빼내기 위해 2~3일간 입원해야 한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유럽 등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홀렙 수술법을 써 왔으며,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중순 도입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홀렙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은 11곳이다.
   이 수술법은 의사가 숙련되게 익히기까지 상당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홀렙 수술은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경요도 절제술보다 4배 정도 비싸다. 현재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며,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건강보험을 적용할 예정이다. ▣ [조선일보 2009.11.18. 문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