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음수사원(飮水思源)
입력 : 2016.09.07 09:29
부산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뒤 백양산을 오르다 보면 높이 27m 거대한 석벽을 마주한다. 1909년 부산에 수돗물을 공급하려고 지었던 성지곡 수원지(水源池) 댐이다. 이젠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쓰기에 수원지는 인공 호수가 됐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어서 토목사적 가치가 큰 근대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댐 아래쪽 수문에 '飮水思源(음수사원)'이라고 큼지막한 글자가 눈에 띈다. 물 마실 때 수원지 만든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자는 뜻에서 누군가 새겨놓은 문구가 맞춤하다.
6세기 무렵 중국 양나라에 유신이라는 문인이 있었다. 그가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가 있는 사이 서위가 양나라를 멸망시켰다. 서위 왕은 유신의 문학과 인품을 높이 사 높은 벼슬을 주고 붙잡아뒀다. 그러나 30년 세월이 흘러도 유신의 마음속엔 사라진 조국 생각뿐이었다. 그가 쓴 글 '징조곡'에서 유래한 말이 '음수사원'이다. 오늘의 나 자신이 존재하는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를 낳은 근본 뿌리 덕이라는 뜻이다. 유신에게 그 뿌리는 조국 양나라였다.
그저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항저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며 '음수사원'을 말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최대 현안은 한반도 사드 배치였다. 그런데 시 주석은 1930년대 항저우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얘기부터 꺼냈다. "당시 중국 국민은 김구 선생을 위한 보호를 제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구 선생 아들 김신 장군이 1996년 중국 방문 중 썼다는 '음수사원 한중우의(韓中友誼)'도 거론했다.
항저우 시절 우리 임시정부가 극도로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1932년 윤봉길 의사 상하이 훙커우공원 의거 후 김구 선생에겐 현상금 60만원이 걸렸다. 이때 선생을 피신시키고 항저우 서호 근처에 임시정부가 숨을 곳을 마련해준 게 중국인들이었다. 그랬다 해도 시 주석이 사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음수사원'을 얘기한 것은 과거에 빚진 것 있으니 이참에 갚으라 말하는 것 같아 듣기 민망하다.
동양적 미덕으로 볼 때 '음수사원'은 물 마시는 사람이 할 말이지, 우물 판 사람이 할 얘기는 아니다. 더구나 당시 한국인의 항일 독립운동은 중국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다. 윤봉길 의거 후 장제스는 "오호라 부끄럽다. 중국인 4억명이 못하는 일을 한국인 한 사람이 해냈구나" 하고 찬탄했다. 시 주석은 "오늘의 한국이 누구 덕에 있는 것인지 돌아보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인가. 그렇다면 중국은 벌써 오만하고 아직 옹졸하다.
- 2016.09.0722:27:00신고 | 삭제
- 역사적으로 중국이 우리나라에 침략및 노략질 한것 밖에 기억 안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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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자
(lheartc****) - 2016.09.0722:12:02신고 | 삭제
- 중국 공산당이 자유 대한민국에 한 일은 육이오 남침 때, 우리 국군과 UN군이 압록강물을 마시면서 북진 통일이 바로 눈 앞인 순간에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모든 것을 수포로 돌려 놓아,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분단 국가로 고착시킨 일! 우리 자유대한민국에 무엇을 해 주었다고 공 타령인가! 시진핑! 후안무치한 도가 너무나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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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태욱
(underwood****) - 2016.09.0720:39:51신고 | 삭제
- 왜 중국을 中國이라 했는가?땅이나 나라의 규모를 보나 大國이라 부르는게 격에 맞을터인데 말이다.이런 모양을 보면 그들을 중국이라 부르기도 아깝지 않는가? 이제 그들을 小國이라 부르자. 그게 격에 맞지 않는가?
- 찬성24반대3댓글쓰기
- 조민수
(cms****) - 2016.09.0720:02:46신고 | 삭제
- 근원을 생각하면 한중관계는 파탄이다. 임시정부를 도와주고 보호했던것은 공산당이 아니라 공산당의 적이었던 장개석이었고 공산당은 되려 625 전쟁때 우리를 적으로 취급했었다. 뇌내망상이 도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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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웅
(ks****) - 모바일에서 작성2016.09.0719:58:20신고 | 삭제
- 오만 옹졸한 게 아니고 잘못 오해하는 것으로 이자의 지식이 천박함을 드러내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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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택
(peter****) - 2016.09.0719:50:27신고 | 삭제
- 중국은 상해임시정부를 승인하지도 않았고 지원도 안했다.늘 가난했고 쌀죽을 나누어 먹었다.돈이 없어서 사람들도 나오지 않았다.윤봉길 의사가 홍구공원에 일본군을 향해 폭탄투척하자 그때야 장개석 총통은 김구를 거들떠 보고 보호(항주로 도피)하기 시작했다.중국공산당 하고는 전혀 무관하며 시진핑주석이 할 말이 아니라 장개석총통의 국민당이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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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윤
(csm****) - 2016.09.0719:46:39신고 | 삭제
- 그럼 거꾸러 물어 보자. 한국전쟁 때 우리를 공격한 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몹시 궁금하다. 글 쓰기가 귀찮아서 안 쓸 뿐이지 내가 시진핑과 단독 토론해도 받아칠만한 얘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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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운
(gst****) - 2016.09.0719:03:32신고 | 삭제
- 시진핑의 수염이 염소수염인 모양이다. 덩치값 못하고 쪼잔해 보이는 말이다.
- 찬성31반대3댓글쓰기
- 홍경식
(nana****) - 모바일에서 작성2016.09.0718:57:37신고 | 삭제
- 북한을 도와 한반도 분단시켜 놓고 음수사원 하라는 것은 적반하장이다.
- 찬성52반대2댓글쓰기
- 박승두
(shins****) - 2016.09.0717:48:13신고 | 삭제
- 중국은 벌써 오만하고 아직 옹졸하다. 야당은 벌써 오만하고 아직 옹졸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