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새와 소쩍새
[네이버 지식백과] 두견이 [杜鵑-]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998., 한국사전연구사)
우리말로는 접동새라 하고, 한자어로는 두우(杜宇) · 자규(子規)라고도 한다. 국어사전에는 소쩍새라고도 되어 있는데, 소쩍새는 올빼미과에 속하는 새로 두견이와는 그 생김새가 다르다. 학명은 CucuIus poliocephalus poliocephalus LATHAM이다.
두견이는 대체로 그 울음소리가 구슬퍼서 한(恨)이나 슬픔의 정서를 표출하는 시가문학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였다. 일찍이 고려시대에 정서(鄭敍)가 지은 <정과정(鄭瓜亭)>에는 “내 님을 그리와 우니다니 산접동새
이슷
요이다.”라고 하여 유배지에서의 외로운 신세를 산접동새에 비기어 노래하고 있다. 또한, 이조년(李兆年)이 지었다는 시조에도 자규가 등장한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銀漢)은 삼경인제/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야 아랴마는/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여기서 자규는 달 밝은 밤 삼경에 울어 춘심을 자극하는 새로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요 <새타령>에는 “성성제혈염화지 귀촉도불여귀(聲聲啼血染花枝歸蜀道不如歸)”라 두견을 읊고 있고, <군밤타령>에서는 “공산야월 두견이는 짝을 잃고 밤새어 운다.”라고 하였으며, <닐니리야>에서는 “공산 자규 슬피 울어 아픈 마음 설레이네.”라고 하였다. 한편, <창부타령>에서는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이 바이 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 벽절을 찾아가니 송죽 바람 슬슬한데 두견조차 슬피우네 귀촉도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 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라고 노래하고 있다.
여기서 두견이는 한결같이 공산야월의 시공(時空)에서 외롭고 슬픈 인간의 마음을 자극하는 새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남에게 억울한 일이나 못 할 일을 하여 재물을 빼앗는 행위를 가리켜 “두견이 목에 피 내어 먹듯”이라고 하는 속담까지 생겼다. 강원도 영월에는 단종이 지었다는 <자규시>가 전한다. “제궁을 다 버리고 벽산에 머무르니/가슴에 타는 심정 두견이 아랴마는/하늘도 모른체 하여 내 더욱 서러와라.” 또한 경상북도 성주군에서는 <두견노래>라는 민요가 전승된다. “추풍화굴 빛나실 때 애벌 같은 저 두견아/허당공상 다 바리놓고 내 창전에 니 왜우노/밤중이면 니 울음소리 억지로 든 잼이 다 깨노라.” 이처럼 두견이는 고려조 이래 우리 시가문학에 슬픔의 정서를 표출하는 소재로 지속적으로 등장하였고, 현대에 와서도 김소월의 시를 비롯한 많은 작품 속에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두견이에 관한 설화로는 <접동새 유래>가 있다. 경기도 남양주군에서 조사된 자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아들 아홉과 딸 하나를 낳아 기르다가 죽었는데, 계모가 들어와서 전실 딸을 몹시 구박하였다. 그래서 그 딸은 혼인날을 받아 놓고 죽었는데 그 딸의 넋이 접동새가 되었다. 한편 계모는 죽어서 까마귀가 되었는데 그래서 까마귀와 접동새는 원수지간이 되었다는 것이며, 접동새 울음소리가 “그읍 접동”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홉 오라버니 접동”이라는 뜻이다. 여기서도 접동새는 억울하고 한 맺힌 새로 등장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쩍새 [scops owl] (두산백과)
몸길이 18.5~21.5cm이다. 몸의 빛깔은 잿빛이 도는 갈색 또는 붉은 갈색이다. 잿빛형의 암수는 이마와 정수리·목에 갈색 무늬가 있고 얼굴·가슴·배에는 짙은 갈색 무늬, 등·어깨·허리에는 잿빛 갈색 무늬, 뒷머리와 뒷목에는 붉은 갈색 무늬가 있다. 날개깃의 끝은 붉은 갈색이다. 붉은 갈색형의 암수는 붉은 갈색 바탕에 머리와 등에는 검은 세로무늬가 있고 꽁지깃에는 가로무늬, 날개깃에는 연한 갈색 무늬가 있는 것이 보통이다. 털갈이는 8~10월에 한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솟쩍’ 하고 울면 다음해에 흉년이 들고, ‘솟적다’라고 울면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다음해에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한국의 중부 이북에서는 여름새이며 일부 무리는 나그네새이다. 산지 또는 평지 숲에 살면서 나무구멍에 알을 낳는데, 5월 초순에서 6월 중순에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아 암컷이 품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24~25일이고 새끼를 먹여 키우는 기간은 21일이다. 낮에는 숲속 나뭇가지에서 잠을 자고 저녁부터 활동한다. 먹이는 곤충이 주식이고 가끔 거미류도 잡아먹는다. 한국·사할린섬·우수리·아무르·중국(북동부) 등지에 분포하며 중국 남동부와 인도차이나 북부까지 내려가 겨울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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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협정 돌파구를 연 김종필_오히라 회담 대목에서다. 청구권 규모 협상에 진전이 없자 JP는 일본 전국시대 두견새 고사를 꺼냈다. 울지 않는 두견새를 놓고 오다 노부나가는 죽여버려라,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도록 만들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기까지 기다리자고 했다는 고사다. JP가 이 얘기를 하며 도요토미 방식으로 일이 되도록 만들자고 하자 오히라는 놀라며 속내를 드러내 협상 실마리가 풀렸다는 것이다.
- 지난달 초에는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로 시작하는 국민애창곡 ‘소양강 처녀’의 주인공 논란이 일단락됐다는 기사가 언론에 실렸다. 작사자 고 반야월 선생과의 인연을 주장해온 두 여인을 강원도가 모두 실재 주인공으로 인정했다는 내용이다. 접동새라고도 부르는 두견새는 예부터 수 많은 시와 노랫말에 등장해왔다. 소월의 ‘접동새’(접동/접동/아우래비 접동), 임희섭 작사 이미자 노래 ‘두견새 우는 사연’(달 밝은 이 한밤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등등 헤아릴 수 없다.
- 이렇게 흔히 접하는데도 요즘 사람들은 두견새가 어떤 새인지, 어떻게 우는지 거의 모른다. 막연히 깊은 밤에 슬피 우는 새이겠거니 하거나 소쩍새와 같은 새로 여긴다. 그러나 두견새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 종류로, 부엉이과의 소쩍새와는 전혀 다르다. 소쩍새는 ‘소쩍궁 소쩍궁’ 3박자로 울고, 두견새는 ‘쪽박바꿔줘’ 또는 ‘쪽박바꿔줘어’하고 5, 6박자로 운다. 소월의 ‘접동새’ 중 ‘아우래비 접동’은 6박자 울음을 묘사한 것 같다.
- 옛 문학에 등장하는 귀촉도 자규 불여귀는 모두 두견새를 지칭한다. 문인들조차 이를 소쩍새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문학사 연구에 혼란이 일고 있다. 수 년 전부터 서울 경기 일원에서는 두견새 소리를 듣지 못했다. 뻐꾸기 무리 중 가장 작은 두견새는 휘파람새 둥지에 탁란을 하는데, 이 휘파람새가 서울 경기 일대에서 사라지면서 더 이상 날아오지 않는 것 같다. 생태계 고리 파괴의 희생물이 된 두견새는 여전히 슬픈 새다.
한국일보,지평선. 이계성 수석논설위원, 20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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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찍으면서도 올여름에 꼭 만나고 싶었던 새가 두견새였습니다. 그 울음소리가 너무 처절하기 때문입니다.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인 오늘, 오후 비가 개인 틈을 타서 며칠전 부화한 직박구리 둥지 관찰 겸 카메라 메고 애월 쪽으로 나갔습니다. `
음습한 날씨나 한밤중에도 하늘을 가로지르며 애간장 끊기는 목소리로 우는 새여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던 차. 기장(잡곡밥 할 때 섞는 좁쌀 대용 곡식)이 한창 여물기 시작한 한림과 애월 사이의 들녘으로 천천히 차를 몰았습니다. 분명 울음소리는 들리는데 사방을 살펴봐도 까치나 직박구리밖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먼 곳 기장 밭 가장자리 팽나무 가지에 낯선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제하며 카메라 줌을 당겼더니 암회색 연미복에다 가로줄무늬 티셔츠을 입은 것이 분명 두견새였습니다.
카메라를 겨냥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목을 길게 뽑아올리며 "아저씨 오셨수?"하면서 "기왕 찍을 거면, 사진 잘 찍어줘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CANON PS SX60 렌즈를 최대한으로 당겨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주인공은 나에게 직접 노래하는 모습에다 팽나무 잎 사이에 숨어 있는 애벌레를 포획하는 동작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자료에 보면 아프카니스탄에서 한국, 중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역에서 번식하고 캐냐, 말라위에서 월동한답니다. 한국에서는 이동기에 10마리 정도씩 무리를 이룬다고 하는데.
요즘 농경지 인근의 숲, 강변 숲에 서식하며 은밀하게 활동한다고 하지만, 때로는 하늘을 가로지르며 소리높여 울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는 목소리는 알아도 얼굴을 모르는 입장이었습니다. 6월초-8월말경에 작은 새들의 둥지에 1개의 알을 탁란하는 뻐꾸기와 같은 습성이 있데요. 부화해서 약 20일 정도 대리부모와 생활하다가 이소한답니다.
머리, 가슴 부위, 날개덧깃은 회색이고 날개는 암회색에다 꼬리깃에는 흰반점이 분포 해 있답니다. 부리는 검지만 부리 기부에는 노랗고 발도 노랗습니다. 흰 복부에 가로로 검은 줄무늬가 연속적으로 분포해 있네요. 천년기념물 제447호랍니다. 그리고 제가 찍는 <제주의 새> 시리즈에 제 88호로 기록해두렵니다. 여러분께서도 이 늘씬한 신사와 인사 나누시기 바랍니다. (2015.6.22. 위미 아저씨)
[출처] 내가 만난 새들-88 <두견새>|작성자 위미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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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6. 일요일
오늘 올해들어 첫 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었다. :) 소쩍아, 왔구나~! 진짜 반가워 :)

약 3년 전 수지로 이사와서 가장 신기하고 기분좋은 것 중 하나는 봄-초여름 밤마다 소쩍새 울음소리를 듣는 것이다.
매년 그 해 첫 소쩍새 소리를 들은 날을 달력에 기록하고 마지막으로 듣는 날도 기록한다.
마지막인 줄 알고 동그라미를 치고는 며칠 안들리다 다시 들리는 날 가려던 친구가 며칠 더 머무르는 것처럼 얼마나 반갑던지.
달력엔 그렇게 몇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져있다. :


수지 오기 전까지, 태어나서 한번도 소쩍새를 직접 본적도, 소리를 들은 적도 없어서 처음 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 산 쪽에서 나는 기계 소리 인줄 알고 소음이란 생각에 듣기 싫고 짜증났었다.
여름엔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는데 저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다니...하며.
그러다 뭔가 편안한 그 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게 됐고 대충 들을 땐 규칙적인 기계 소음 같던 것이 자세히 들으니 뭔가 약간 불규칙하면서
자연스러운 소리 같아 정체가 뭔지 궁금해 폭풍검색을 했다.
어이없지만 검색어는 '밤에 소리가 들려요','밤에 산에서 나는 소리'
그러나 의외로 결과는 빨리 찾았고 내가 듣던 그 소리가 소쩍새 소리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오! 산 속에 있는 보물을 찾은 기분이랄까? :)


소쩍새는 작은 올빼미과로 야행성이고 여름 철새이다. 주로 늦은 봄~여름 동안 초저녁~늦은 밤 시간에 한 없이 운다 :)
저녁 7시 경부터 새벽 3시까지 들은 적도 있다. 힘들지도 않은지...
쉬지 않고 우는 것도 신기했고 그 소리가 편안한 자장가 같아 매년 소쩍이가 오길 기다린다 :)


hey, you~ 올해도 잘 찾아왔구나~! 오늘 예상치도 못한 소쩍새 울음소리를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