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론,에피소드

[스크랩] 가곡 '명태' 를 통해 본 작곡가 변훈,그리고 베이스 오현명

나그네46 2014. 1. 27. 19:03

♣ 명태 - 양명문詩 - 변훈曲 - 베이스 오현명 ♣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때(카아~~~)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짝짝 찢어지어 내 몸도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헛 명태라고 헛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변훈 모습

 

Bar.변병철(2012. 3.21,제18회 신춘가곡제)

 

 

 

 

 

***원래 이 곡은 6.25사변중 국군으로 전투중이던 변훈님이 쓴 곡에 종군기자로 있던 양명문님이

가사를 쓴,당시로선 혁신적인 곡이었습니다.1952년 초연 당시엔 지독한 혹평을 받았 다고 합니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갇혀 젊지만 자유로울수 없는 영혼들의 자조섞인 신세를 명태에 비유해 풍류남아로나마 

 남고파 하는 역설적인 신세 한탄조가 느껴집니다.한참 세월이 흐른 지금엔,자연을 벗하고저 바다 앞에

호쾌한 장부들의 권주가정도로 들립니다.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밤 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쫙쫙 찢어지어 내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성악가 오현명은 양명문의 시에 변훈이 곡을 붙인 가곡 명태를 구성지게 불러 팬들의 심금을 울렸었다.
노랫말 때문인지 몰라도, 명태는 왠지 서민의 고달픈 삶을 많이 닮았다. 어부들에 의해 잡혀 올라와서   
북어나 동태, 생태, 황태 등 영문도 모른 채 팔자가 나눠지는 그 신세도 왠지 처량하기만 하다. 
변훈(1926∼2000) 1926년 함경남도 함흥 태생, 주포르투갈 대사 등을 역임한 외교관 출신 작곡가로 
함남중학교를 거쳐 연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 53년 외교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외교관 초임시절 브라질 등지의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부영사와 
파키스탄 총영사 등을 역임했으며,81년 5월 주포르투갈 대리대사를 마지막으로 28년간의 외교관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작곡가로는 1947년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  「금잔디」를 시작으로 윤동주
 작시의 「무서운 시간」,시인 김광섭의「차라리 손목잡고 죽으리」등의 작품을 내놨다. 
특히 바리톤 오현명의 목소리로 널리 알려진 「명태」(양명문 작시)는 해학적인 가사와 민속적인 가락으로
한국 가곡의 수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변 씨는 이밖에 김광섭 작시의 「나는야 간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정공채의 「갈매기 우는구나」, 
조병화의 「낙엽끼리 산다」,등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바리톤 오현명과 가곡<명태>는 결코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그것은 가곡<명태>가 가지고 있는 참으로 
한국적인 내음과 해학적인 멋이 오현명이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가곡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명태>는 모를 사람이 없으리 만큼 유명해진 노래임에도 유독 오현명의 <명태>이어야 하는 이유는
 오현명이 가지고 있는 한국적 유머감각과 구수하고도 푹익은 연륜의 멋을 그 누구도 흉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앞에서 오현명은 한국가곡에 대한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고 그 공로패를 받게 된다.한국가곡이라는
 입장에서 오현명을 바라다 보면 필경 그는 한국가곡을 위해 태어난 성악가 임에 틀림이 없다.하지만 다른 한면, 
예컨대 이 나라의 오페라계를 통해 그를 바라다 보면 그는 역시 오페라를 위해 태어난 음악가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또다른 측면,교육자로서 오현명을 생각해보면 그는 영낙없는 타고난 교육자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다.
이처럼 오현명은 그가 해야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함으로써 어느 한가지도 소홀함이 없는 분명한 모슴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이나라 성악계에서 오현명의 이름은 그 누구의 이름보다도 빛나는 족적을 남겨놓았다.
해방후 첫 오페라 무대였던 <춘희>에 출연한 이래 가장 많은 오페라 출연횟수를 기록하고 있고 18년간이나 국립오페라
단장을 역임하면서 오페라 기획과 연출 등을통해 오페라 문화 발전에 정열을 불태웠다. 
그가 슨 <오페라 실패담>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오페라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의 수준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명확히 알게 해준다. 1953년 서울음대 강사로 출발, 한양음대 교수로 정년을 맡기까지 그중 8년간은 한양음대 학장으
로서 후학들을 위해 일했고 그가 펴낸 <발성법>은 많은 성악도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을 성악가로 소개했고 또 성악가로서 기억되기를 원하고 있는데 성악가로서의 오현명은 아마도 영원히 우리의 
가곡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으리라 확신한다.오현명은 이태리나 독일가곡 또는 오페라 아리아를 
불러야 독창회 프로그램으로서 무게가 있다는 일반적 사고를 일찍 타파함으로서 우리의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가졌을
 아니라 작품속에 깊이 스며있는 한국적 '얼'을 찾아내어 이를 청중들에게 확연히 설명해 줌으로써 한국 가곡이 생활
속에 리를   내리게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감당해 내었다.


오현명
70년대 초분터 시작된 "가을맞이 가곡의 밤"은 한국가곡의 열풍을 일으키게 했고 수많은 인기가곡들과 인기성악가를 
배출해 내었거니와 언제나 우리가곡의 밤에 마지막을 장식한 성악가는 오현명이었고 그가 부르는 <명태>라든가 김연준
의 가곡 <쳥산에 살리라>등은 청중들을 휘어잡고도 남음이 있었다.<명태>를 통해서 그는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고 또 
느낄 수 있는 맛과 멋을 유감없이 토로해 내었고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또 물질 문명이 우리를 좀먹는다 해도 우리의 
고향 우리의 산천 그리고 그속에서 웃음짓는 한국인의 삶의 멋은 결코 빼앗길 수 없음을 오현명은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청산에 살리라>에서 그가 보여준 영원의 세계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차원높은 정신세계의 구현임을 
확인시켯고 이를 서정적인 따뜻함으로 풀어가는 그의 노래는사느라고 고달파하는 현대인들의 막막한 가슴에
뜨거운 위로를 던져 준 것이었다.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오현명의 노래를 들으면 대중적 친근감까지도 차원높은 
고전으악의 향기로 포장 시킴으로써 우리 가곡의 품격을 높이고 있는데 그것은 그의 음악적 바탕이 쉽사리 넘볼 수 없는
고전적 부리에서 출발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는 이제 8순이 이미 넘은 성악가로서 그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몰라 많은 무대를 지금도 소화해 내고 있다. 
그의 저서 <한국가곡의 연주와 해석>을 보면 한국가곡에 대한 그의 연구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게 한다. 다시말해 
그가 한국가곡에 쏟고 있는 정열은 우리의 정서, 우리의 멋을 우리의 가곡을 통해 확인하고 이를 대중속에 뿌리 내리게
 함으로써 살아있는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모든 이들에게 알리려는 의도가 분명히 느껴지는 것이다.
음악을 재현예술이라 부르는 것은 작곡된 작품이 반드시 연주가에 의해 재현되어야 하기 때문인데 성악가 오현명의 
출현은 이나라의 예술가곡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음을 이시간 다시한번 확인해 두고 싶다. 바리톤
 오현명에게 한국가곡의 공로상을 수상하였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는 마땅히 그리고 좀더 
일찍 이 상을 받았어야 했다.그러나 오현명님은 그가 노래 하던 청산에 살리라~~처럼 영원한 나라로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귀천"처럼2009년 6월 24일 이세상 소풍길을 끝내고 말았다...


 
명태의 이름은 몇개일까 ?.....
 
1. 봄에 잡은 명태 -- 춘태 
2. 가을에 잡은 명태 -- 추태 
3. 겨울에 잡은 명태 -- 동태(冬太, 凍太와 헷갈리지 말 것!) 
4. 그물로 잡은 명태 -- 망태 
5. 낚시로 잡은 명태 -- 조태 
6. 원양어선에서 잡은 명태 -- 원양태 
7. 근해에서 잡은 명태 -- 지방태 
8. 강원도에서 나는 명태 -- 강태(江太) 
9. 새끼명태 -- 노가리 
10. 갓 잡은 명태 -- 생태 
11. 얼린 명태 동태(凍太) 
12. 그냥 건조 시킨 명태 -- 북어(또는 건태 乾太) 
13. 반쯤 말린 명태 -- 코다리, 
14. 얼렸다 녹였다 반복해서 말린 명태 -- 황태 
 
***청산의 최대 애창곡중 하나인
우리 가곡 명태를 새롭게 엮어 보았습니다.
즐감 하시며 아름다운 겨울날 되세요^*^

2014. 1. 27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