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평에서 보낸 10월의 마지막날 야외수업.
나그네46
2011. 12. 20. 13:46
축령산 골짜기를 들어서니 높푸른 하늘과 절정의 단풍이 보기에 아름다왔고, 산들부는 바람소리는 들어서 상쾌하고, 잣나무 솔잎사이를 빠져나온 피톤치드향은 숨에 실려 몸속으로 들어오니, 몸은 그저 무중력의 아찔함 속으로 빠져 들었지요.
그러니 누구할것없이 왁자지껄 천진난만해진 우리 모두는 불현듯 황혼기의 소녀소년이 되어 있더이다.
각자 알아서들 팔 걷어 부치고 준비한 점심상은 갓 채집한 푸성귀로 가득해지니 무얼 먹고 안 먹고 할 리가 없었지요.
이렇게 가을속으로 녹아 들어간 무리가 식후 정자그늘아래서 마음을 모아 노래하니 그 소리가 어찌 예사로울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같은 곡을 두 번 불렀는데도 음정이 조금도 안 떨어 진다."고요.
그 선률을 하늘도 들었고, 산도 단풍도, 심지어 밭에 남아있는 푸성귀들도 들었을텐데, 그들도 같이 즐거웠을 겁니다.
아!아! 우리가 노래를 해도 참으로 황홀했습니다.
모임을 준비해 주신 권사님들을 비롯한 모든이의 헌신적인 사랑때문에 저는 종일 즐거웠고 기뻤습니다. 고맙습니다.
[해피가곡교실,2011.10.30]